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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oy of the Lord

코로나19 그리고 셋째 출산이 변화시킨 나의 삶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첫째가 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됐을 때에 블로그에 적은 이 수많은 글들을 부끄럽지 않게 보여줄 수 있을까? 내가 이 세상에 없더라도, 이 아이들이 엄마가 생각날 때마다 엄마를 생각하며 읽을 수 있는 글을 써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2020년 5월 21일 목요일 막내가 태어난 지 90일 정도 됐다. 첫째도 아닌 셋째 출산이라 몸이 예전 같지 않지만, 나는 이 흘러가는 시간들을 그냥 내버려 둘 수 없다.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는 성격이기도 하지만, 다시는 오지 않을 이 시간, 지금 가지고 있는 생각들, 36살 아이 셋 엄마가 되어서 깨달아지는 것들을 기록하기로 했다.

2020년 새해가 시작되고 우리 모두 에게 코로나19가 찾아왔다. 우리나라가 코로나 앓이를 심하게 겪은 1,2,3월 그리고 아직까지 코로나는 없어지지 않고 세계를 휩쓸고 다니고 있다. 코로나가 발생한 후로 세상은 변해가고 있다.

당장 우리집부터, 우리 동네, 교회, 학교, 부산 이 모든 곳이 변해가고 있다.

대면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인 우리에게 비대면이라는 문화가 생겼다. 선생님을 바로 볼 수 없고, 할머니 할아버지 만날 때에도 염려해야 하며, 교회 예배는 수개월 영상예배로 대체되었다.

집에서 PC모니터를 바라보며 기도하고, 말씀 듣고 찬양을 드렸다. 하나님 나라는 공동체를 이루는 것인데, 중국처럼 탄압에 의해 드릴 수 없는 예배가 아닌 질병으로 인해 드리지 못하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 속에서 헤아릴 수 없는 하나님의 마음이 궁금했다. 

또 앞으로는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주변에 직장을 잃은 가장도 있고, 일거리가 없어 마냥 집에서만 있는 사람들, 학교를 가지 못하고 집에서 영상교육을 하고 있는 아이들, 경제 타격으로 떨어진 주식시장에 몰려든 사람들, 근로소득보다 불로소득이 흥하는 이 시대 나는 이 아이들에게 무엇을 전해야 할까. 그리고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나뿐만 아니라 어느 누구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물질적 미래를 예언하는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미래를 알려고 하는 데에 시간과 에너지를 뺏기지 않기로 했다. 대신 미래를 준비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미래를 준비한다는 것은 거창한 계획이 아닌, 이렇게 소소하게 일상을 기록하는 것들을, 내 안에서 소리치는 자아를 성찰하여 보는 것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들이다.  

나에게는 지혜가 없지만 주님을 경외하는 여인에게 지혜가 임하듯 이 게시판의 이름을 지혜로운 여인이라 적어본다.

 


2020년 5월 21일 목요일 막내 셋째가 고요히 잠든 중에